윤석만 포스코건설 상임고문 퇴임 내막
“1년 만에 사무실 폐쇄했다”
[910호] 2012년 09월 04일 (화) 13:23:03 황최현주 기자 foem8210@hanmail.net

포스코(정준양 회장)가 바람 잘 날이 없다.
정 회장의 정적(政敵)인 윤석만 포스코건설 상임고문이 7월경에 사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 배경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증권신문]은 지난 7월 포스코는 윤 고문의 1년 임기가 끝나는 시점인 지난 7월경에 윤 고문이 머물고 있던 서울 강남역 인근에 있던 대륭서초빌딩(구, 포스코건설 건물)내의 서울CS사무실과 함께 붙어있던 임원사무소를 폐쇄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 내부에선 임기 1년인 윤 고문의 사임에 특별한 이유나 배경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윤 고문의 상임고문 선임에서 사임까지 전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정 회장과 윤 고문의 과거 악연 때문이라는 분석이 분분하다.

정적의 제거인가?

윤 고문은 정준양 회장은 지난 2009년 포스코 회장직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비록 정 회장이 승리했지만 정치권 외압설, 친인척 비리 등으로 상처를 입었다. 이 같은 상처와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권력을 쥔 정 회장은 역사에서 보듯 정적을 제거했다. 윤고문은 정회장의 ‘아킬레스건’이나 다름없는 인물이다. 후환 때문이었다. 윤 고문을 포스코건설 회장직으로 물러나게 했다. 그리고 회장이나 사장에서 물러나면 상임고문 1~2년, 비상임 고문 1년을 보장받는 것조차 적용되지 않았다. 그 만큼 감정에 골이 깊었음을 보여줬다.
그런 윤 고문은 지난 2011년 7월경에 1년 5개월간의 야인생활을 접고 포스코건설 상임고문직을 맡아 컴백했다. 당시 포스코 안팎에선 정 회장과 껄끄러운 관계인 윤 고문을 새삼 불러들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정경유착 악재 되나

정 회장은 연임에 성공한다.
윤 고문이 포스코건설 상임고문을 맡고 난 뒤, 정적 없이 치러진 회장선거에서 정회장이 재선임 된다. 이이제이(以夷制夷)전략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5월초 MB정권 레임덕의 가속화와 함께 정권실세인 박영준 전 차관이 구속된다. 박 전 차관의 구속과 함께 포스코가 또다시 논란의 대상이 된다. 회장 선임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사실이 다시 불거진 것이다.
TJ(박태준)는 17대 한나라당 대선후보경선과정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 이를 계기로 권력 실세들에 눈 밖에 난다. 청와대는 TJ를 견제하기 위해 정 회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 전 차관은 포스코 회장 선거를 앞둔 지난 2008년 11월에 윤 고문과 오크우드 호텔에서 서로 만남을 가졌다. 그 자리에는 박 전 차관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이동조 전 제이앤체크 회장도 동석했다. 박 전 차관은 박태준 명예회장, 이구택 전 회장, 정준양 회장, 윤석만 전 사장 등을 잇 따라 만난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박 전 차관과 천신일 세종나모 회장 등이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지난 5월 정치권 외압설이 불거지면서 포스코 안팎이 시끄러웠다.
포스코의 정통성과 경영철학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를 다시 살려야 한다면서 TJ의 뒤를 이을 사람은 윤 고문이라면서 회장에 옹립하려는 움직임마저 감지됐다.
정 회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제기한 진원지중 하나로 이대공(71)이사장으로 있는 포스코교육재단이 지목됐다.
당시 정준양 회장 선임과정에서의 정권실세 개입, 포스텍 저축은행 투자 손실 등 언론에 보도된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정 회장과 관련된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교육재단 측 관계자들이 퍼트리고 있다는 소문이 재계안팎에서 나돌았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알 수 없지만 포스코교육재단은 포스코로부터 강도 높은 감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코는 5월 22일부터 6월 15일까지 4주에 걸쳐 포스코교육재단, 포스코청암재단, 포스웰, 포스텍 등 4개의 비영리법인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는 “정 회장이 드디어 이대공 이사장을 겨냥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하지만 포스코교육재단 측은 “교육관련에 대한 모든 예산이 포스코 그룹에서 지원되기 때문에 하는 정기적인 감사 일 뿐”이라 답했다.
포스코는 의외에 대답을 했다. 포스코측의 관계자는 “우리와 포스코교육재단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일부 언론에서 포스코가 포스코교육재단을 감사했다고 보도가 나간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오보다”고 감사 보도를 일축했다.
포스코의 잇단 악재 속에 윤 고문의 컴백과 퇴임마저 오비이락으로 비춰지고 있다. 하지만 그의 화려한 컴백과 달리 소리 없는 퇴임은 석연치 않다는 게 재계의 이야기이다.
포스코에 정통한 A씨는 “지난해 재연임을 위해 윤 고문을 불러들여 재임에 성공했다. 윤 고문이 포스코에 남아 있는 것 자체가 정 회장에겐 화약고를 안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킬레스건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윤고문을 재연임시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황최현주 기자 foem82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