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호] 2012년 05월 02일 (수) 11:42:42 박수진 기자 soojina627@ksdaily.co.kr
 

파이시티(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인‧ 허가 등 이명박(MB) 대통령 측근 비리가 확산되면서 포스코가 비리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지난 1일 검찰이 MB측근 인‧ 허가 비리 의혹의 핵심에 서 있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을 지목하면서 이 회장이 사업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포스코건설에 의혹이 눈길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 회장이 경영하는 제이엔테크와 지난 2008년 공식협력 업체 관계를 맺은 것뿐만 아니라 파이시티 사업 전반에 걸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은 파이시티 채권단이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기 3개월 전인 2010년 7월 우리은행과 시공사 참여 양해각서를 맺었다. 당시 포스코건설은 시공사 입찰에 단독 참여, 지난 3월 새 시공사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지급보증 의무도 지지 않고 단독 입찰해 시공사로 선정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입장이다.

이정배(55)전 파이시티 대표 측은 지난달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이 담합해 파이시티 사업을 가로챘다”면서 배후에 박 전 차관과 포스크건설 모기업인 포스코 간의 긴밀한 관계가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동안 박 전 차관은 포항 지역기업인 포스코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09년 이구택 포스코 회장의 후임 인선 당시 MB의 ‘50년 지기’인 천신일 (69)세종나모 회장과 함께 정준양(64) 현 포스코 회장을 지원하는 등 정 회장과 긴밀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인연은 이동조 회장의 사업 확장에 결정적 도움이 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회장의 제이엔테크가 포스코건설과 협력업체 관계를 맺고 이 회장이 경영하는 조은식품이 포스코에 도시락을 납품한 것 등은 포스코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 특히 제이엔테크는 매출액이 2006년 26억원, 2007년 27억원에 불과했으나 2008년 100억원, 2010년 226억원으로 3년 새 8배로 뛰었다.

포스코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2009년 포스코 회장 인선 당시 인사본부장을 지낸 김응규 포스코 CR 본부장은 “당시 1차 투표에서 윤석만(현 포스코건설 회장)사장과 정 회장이 동점이었고 2차 투표에서 정 회장이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박 전 차관의)힘이 작용했다면 1차 투표에서 결정됐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박 전 차관과 이동조씨의 관계는 모르겠으나 포항이라는 이유만으로 포스코를 끼워 넣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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